■ 텅 빈 냉장고, 채워야 할 건 음식이 아니라 시간이었다

결혼 후 첫 냉장고는 늘 기대와 달리 금방 비었다. 신혼 초엔 요리보다 배달이 편했고, 둘 다 바쁘다 보니 냉장고는 ‘텅’ 하고 울리기 일쑤였다. 그런데 문득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비운 건 냉장고가 아니라 ‘함께하는 시간’이 아닐까. 원주 웨딩박람회에서 본 가전들은 그런 빈자리를 다르게 채워주고 있었다. 단순히 냉장 기능이 아니라 ‘생활의 리듬’을 만들어주는 도구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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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요리하는 기술’이 가전을 바꾼다

원주 웨딩박람회에서는 부부가 함께 요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가전들이 눈에 띄었다. 예를 들어, 조리 단계별로 역할을 분담할 수 있는 스마트 오븐, 냉장고 문이 반만 열려도 필요한 재료만 꺼낼 수 있는 구조 등은 ‘같이’의 감각을 세심하게 지켜준다. 이런 기술은 단순히 편리함을 넘어, 일상의 대화와 웃음을 되돌려주는 장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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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보다 중요한 건 ‘리듬’

가전을 고를 때 우리는 흔히 디자인이나 브랜드를 먼저 본다. 하지만 원주 웨딩박람회에서 느낀 건, 진짜 중요한 건 그 가전이 우리의 생활 리듬에 맞는가였다. 냉장고의 서랍 동선 하나, 오븐의 예열 속도 하나가 대화의 템포를 바꾸었다. 결혼생활은 결국 함께 맞추는 리듬의 연습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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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리하는 부부’라는 작은 공동체

원주 웨딩박람회는 가전의 전시장이 아니라, ‘요리하는 부부’라는 새로운 공동체의 제안을 담고 있었다. 예쁘게 차려진 신혼가전 부스 사이로 “우리도 저렇게 해볼까?”라는 말이 오갔다. 냉장고 안이 비어 있어도 괜찮았다. 함께 요리하는 마음이 가득 차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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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의 시작점에서 배우는 ‘생활의 기술’

결국 원주 웨딩박람회는 결혼 준비의 기술이 아니라 ‘생활의 기술’을 가르쳐주는 자리였다. 냉장고를 채우는 것보다 중요한 건, 그 안에서 어떤 이야기를 꺼내는가였다. 전원 버튼 하나에도 마음의 방향이 담긴다. 그렇게 가전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두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의 은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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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웨딩박람회는 그래서 단지 결혼 준비의 마지막 코스가 아니라, 함께 살아갈 리듬을 미리 연습해보는 무대였다. 냉장고를 비우는 대신, 요리하는 시간을 채워넣는 법. 그게 신혼의 첫 번째 기술일지도 모른다.